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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향의 남서쪽에 위치한 섬, 기린(奇燐).

비록 규모는 작지만 기후가 따뜻하고 토지가 비옥해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평화로운 섬에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갈라지거나 갑자기 집안의 가구가 무너지고 담장이 허물어지는 것은 예사요, 아름답던 처녀가 하룻밤 사이에 노인처럼 푹 늙어버린다거나, 정체 모를 짐승의 발톱 자국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자국이 밭 한 가운데 새겨지고 새벽녘에는 어디선가 누에 울음 같은 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등의 일까지 생겼다.

이러한 괴이한 사건들로 섬 곳곳에서 민원과 신고가 빗발치자 관리들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으나 원인도, 사건의 전말도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채 몇 달이 흐른다.

분명 어느 악독한 이가 벌인 짓이다, 짐승의 짓이다, 귀신의 농간이 분명하다, 등등. 근거 없는 추측성 소문만이 항간에 무성하게 떠돌 뿐, 명확하게 밝혀지는 것은 없어 섬의 백성들이 공포에 떨던 무렵, 소식이 황제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이 기묘한 사건을 흥미롭게 여긴 황제는 자신의 군대인 '흑단'과 '백야'의 단장들을 불러 지시를 내린다.

마침 다들 연합국과의 오랜 냉전으로 인해 지쳐있을 테니, 군사를 이끌고 섬에 다녀와서 휴가를 즐기고 겸사겸사 사건도 해결하라는 지시였다.

 

정확한 임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각 진영의 단장들뿐. 냉전 때문에 계속해서 대기 상태를 유지하느라 긴장을 늦출 수 없던 단원들은 오랜만에 주어진 휴가에 한껏 들뜬다. 어디까지나 표면상으로는 휴가였기에 단장들은 단원들이 충분히 쉬고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하는 한편, 사건의 정밀 조사와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지금, 여름 휴가의 형식을 띤 특별 임무를 수행하고자 백야와 흑단을 이끌고 섬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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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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